공간의 힘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남 신세계 백화점 지하에 있던 파미에 스테이션 공간이 리모델링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 고속터미널에 갈 일이 있어 새롭게 단장된 그곳을 방문해 보았다. 넓은 공간에 오늘날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제과/제빵 브랜드들이 모여 있었다.

새로운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깔끔함과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인기 많은 브랜드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그렇게 새로운 식품 공간을 한 바퀴 돌다 보니 "House of Shinsaegae"라는 푯말이 보였다. 그 푯말을 따라 들어가니 다른 세상처럼 어둡고 간접 조명으로만 꾸며진 통로가 나타났다. 통로를 따라 들어가 보니 따뜻한 주황색 계열의 간접 조명으로 꾸며진 많은 식당들과 중앙에 호텔 로비를 연상케 하는 소파와 테이블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조명과 분위기 덕분인지 공간은 부산스럽지 않고 오히려 조용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도 조용하다니 정말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트렌디한 장소를 다녀봤지만, 새로운 공간에서 항상 느꼈던 공통점이 있었다. 인기가 많은 만큼 사람도 많고, 배경 음악이 너무 크게 흘러 공간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지인과 함께 방문했을 때는 큰 음악 소리와 적당한 공간이 없어 대화도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지금까지 경험한 공간들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와 모습으로 공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공간을 기획한 사람과 그 의도가 궁금할 정도로 최근 방문한 곳 중 가장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앞으로 서울과 대한민국에 이러한 공간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